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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3, 기암성 - 모리스 르블랑 본문

나의 서재/review

아르센 뤼팽 전집3, 기암성 - 모리스 르블랑

파란건 2015. 10. 6. 12:03

아! 이지도르, 사람들은 감히 삶이 단조롭다고 말하지. 하지만 삶은 몹시 사랑스런 것이란다.





뤼팽 전집에서 3번째 책이자, 내가 처음으로 읽었던 장편이었다. 뤼팽은 그저 오만하고 가볍다는 생각을 바뀌게 해주었던 책으로 다시 읽어도 뤼팽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었다.



기암성을 둘러싼 뤼팽의 모험을 고등학생 명탐정인 이지도르 보틀레르, 헐록숌즈, 그리고 가니마르 경감이 막으려고 한다. 이번 편에서는 이지도르 보틀레르라는 고등학생의 활약이 가장 뚜렸하다. 그렇기도 하고 가장 매력적으로 나온다. 다른 두 적수 (가니마르와 헐록숌즈)는 이지도르의 관점에서 잠깐씩 나올 뿐이다. 이지도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헐록숌즈와 가니마르와는 다른 경로를 통해서 뤼팽을 압박해온다. 


책의 관점 자체도 거의 이지도르가 뤼팽을 뒤쫓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가니마르와 숌즈는 뤼팽을 뒤쫓으러 오자마자 납치되어 거의 활약하지 못한다. 



책은 제브르 백작의 집에 살고 있는 백작의 딸 쉬잔과 조카 레몽드가 무언가를 훔쳐가는 침입자를 발견하고 레몽드가 침착하게 침입자를 총으로 쏘는 것으로 시작 된다. 모든 것을 해결 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해결 된 것이 없다. 일단 무엇인가를 실어 나르는 것을 분명히 보았지만 집안에서는 없어진 것이 하나도 없었으며, 총에 맞은 남자는 아무리 철저하게 수색해도 발견할 수가 없다. 


이러한 수수께끼를 전해 들은 졸업반 고등학생인 이지도르 보틀레르는 방학을 맞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제브르 백작의 집에 방문하게 된다. 







*사진 아래부터 내용 전체에 대한 커다란 스포가 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뤼팽은 레몽드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했지만 마지막에 좌절한다. 하지만 뤼팽이 레몽드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고 해도 그게 언제까지 지속되었을지는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이 책에 가장 큰 수수께끼는 바늘에 대한 것인데, 아주 책 첫장에 떡하니 스포가 되어 있다. 스포가 되어 있다고 책이 재미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그 모든 것을 포기했으니 그녀는 분명 잊을 거야. 나는 누구도 침입할 수 없는 바늘바위의 은신처를 희생했고 내 보물, 내 힘, 내 오만을 희생했어. 나는 모든 것을 희생하겠어.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아. 사랑하는 사내 이상의 어떤 것도 되고 싶지 않다고. 그녀는 정직한 사내만을 사랑할 수 있으니 정직한 사내가 되겠어. 어차피 정직해지는 것이 뭐 그리 해롭겠어. 다른 것보다 더 불명예스러울 것도 없지.



*레몽드 드 생베랑

뤼팽이 진정 사랑한 여인으로, 부모를 잃고 사촌누이와 삼촌과 함께 살지만 그들에게 은근한 냉대와 무시를 받는다. 첫 만남때 도망치던 뤼팽을 총으로 쏘아 거의 죽음으로 몰고 갔으나, 직접 대면하고는 서로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그 후로 뤼팽에게 조력하지만 정직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뤼팽을 늘 불안해 한다. 이러한 레몽드의 성격을 알고 뤼팽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정착하려고 하지만, 뤼팽을 계속 추적해온 헐록 숌즈와의 대결에서 잘 못 쏜 총알에 맞고 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