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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칼 세이건 본문
지난번에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쓴게 한달전이다. 그 동안 책을 안읽은 것은 아니고 사실 3권이나 읽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에 대한 감상문을 쓰려고 하니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면서... 블로그 자체를 안하게 되었다 ㅎㅎㅎ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과학분야에서는 스테디셀러인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이다.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고, 한번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 책은 빛이 바래있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기본적으로 대중을 겨냥해서 쉽게 풀어서 기술 되어 있기 때문에 생각만큼 어렵진 않았다. 책의 구성은 총 13장으로 되어 있고 각각의 장에서 소주제가 있고 전체를 관통하는 큰 주제가 있었다. 이 책이 쓰여진지 이렇게 오래 되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웠다. 여기에서 나왔던 과학의 발전이 벌써 수십년전 일이라니! 지금은 어디까지 진행되었을지 궁금하다.
코스모스를 읽은지 벌써 한달은 지난 것 같다. 그래서 자세한 내용은 이미 머리속에서 사라지고 그 느낌만이 남아있다. 읽는 내내 느꼈던 것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인류에 대한 사랑과, 고독감이었다. 그리고 우주에 대한 내용을 읽고 생각하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될 수 있었다.
하나의 개체는 독특하고 유일하지만, 나와 같은 개체가 하나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책에서 칼세이건은 우주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유기체에 대한 강한 열망을 끝 없이 표현했다. 이토록 넓고 넓은 우주에서 지구만이 유일하게 유기체가 있는 행성이라면 얼마나 고독한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외로워지는 느낌이었다.
왜 제목이 코스모스인지 궁금했었는데 코스모스는 카오스의 반대말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는 어떤 일정한 규칙이 있다는 뜻 같다.
중간중간 사진들도 꽤 있었다.
다음은 내가 마음에 들었던 구절들이다. 책이 두껍기도하고, 과학책인데도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아서 밑줄그은 부분이 많다.^^
한마디로 과학의 성공은 자정 능력에 있다. 과학은 스스로를 교정 할 수 있다. 과학에서는 새로운 실험 결과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그 전에는 신비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있던 미지의 사실이 설명될 수 있는 합리적 현상으로 바뀌어 간다.
코스모스는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 어이며 카오스에 대응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코스모스라는 단어는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내포한다. 그리고 우주가 얼마나 미묘하고 복잡하게 만들어지고 돌아가는지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이 이 단어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루 종일 날갯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신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역사학에 예견론이 없는 것처럼 생물학에도 확립된 예견론이 없다. 이유는 양쪽 모두 같다. 연구 대상들이 너무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물학과 역사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타자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읻. 외계 생명에 관한 단 하나의 예만 연구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 하나가 아무리 미미한 수준의 것이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생물학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될 것이다.
별들이 뜨는 데에도 순서가 있으며 그들의 행동거지에도 예측성과 영원성이 있다. 이런 특성들은 어떤 면에서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된다.
나는 한갓 인간으로서 하루 살고 곧 죽을 목숨임을 잘 안다. 그러나 빽빽이 들어찬 저 무수한 별들의 둥근 궤도를 즐겁게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나의 두 발은 땅을 딛지 않게 된다.
그는 마음에 드는 환상보다 냉혹한 현실의 진리를 선택한 사람이었다.
과학은 자유로운 탐구 정신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했으며 자유로운 탐구가 곧 과학의 목적이다.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지니는 장점을 잘 따져 봐 주어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억압하는 일은 종ㄱ나 정치에서는 흔히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다. 이런 자세의 과학이라면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때때로 나는 이런 의문을 품고는 한다. 탄소와 물을 좋아하는 것은 내가 주로 이 두 물질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따지고 보면 나 칼 세이건은 물, 칼슘 그리고 각종 유기 분자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나와 거의 동일한 분자들로 구성된 집합체이면서, 단지 나와 이름만 다를 뿐이다. 그러나 이것을 전부라고 하기에는 어쩐지 이상하다. 분자가 나의 전부란 말인가?
그야말로 우스꽝스러운 생각은 우리 안간과 같은 모습을 갖추어야만, 그 안에 이성을 갖춘 영혼이 깃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서, 이상하게 생긴 자도 똑똑 할 수는 있다는 뜻이다.
별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아기의 웃음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인류는 끊임없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살아왔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시대의 아주 특별한 점은 이 질문에 우리가 어느 정도 그럴듯한 답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생물학에는 반복설이라는 것이다. 이 가설은 모든 상황에 100퍼센트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생물의 발생 과정에 관해서는 비교적 잘 들어맞는다. 반복설의 핵심 내용은 개체 하나의 발생 과정이 해당 종이 겪어 온 진화의 전 과정을 되풀이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행성에 살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행성은 따분할 정도로 그저 그런 별에 속해 있다. 그리고 태양이라는 이름의 그 별은 은하의 변방, 두 개의 나선 팔 사이에 잊혀진 듯이 버려져 있다.
우리의 DNA를 이루는 질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 들어 있는 탄소 등의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의 자녀들이다.
우주가 신의 꿈에 불과하다는 생각에는 누구나 심오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여기 실린 음악은 지구인이 느끼는 우주적 고독감, 이 고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경, 외계 문명과 접촉하고 싶은 우리의 갈망 등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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