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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4&5, 813 - 모리스 르블랑 본문

나의 서재/review

아르센 뤼팽 전집4&5, 813 - 모리스 르블랑

루밤 2015. 11. 16. 17:46

이번에 읽은 책은 황금가지 뤼팽 시리즈의 4.5권인 813이다. 813의 배경은 기암성 사건의 마지막에서 은둔을 택했던 뤼팽이 4년만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 된다. 



원래 부터 좋아하던 책이긴 했지만, 다시 읽어보니 모리스 르블랑의 기발한 전개 방식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다른 뤼팽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단편도 많은 것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길지만, 뤼팽의 인간적인 면이 부각 될 뿐만 아니라 지루할 틈 없이 사건들이 연달아서 일어난다. 






***사진 아래에서 부터 스포일러가 대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813은 어떤 남아공의 백만장자가 호텔에서 잔인하게 살해 되고 그 전말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게 되는 사람들이 죽게 되는 것으로 시작 된다. 경찰이 지키고 있는 상태에서도 벌어진 이와 같은 일에 사람들은 주목하게 되고 명망있는 파리의 치안 국장 르노르망은 사건을 해결 하기 위해 투입 된다. 


한편 누가 봐도 뤼팽인 세르닌 공작은 은밀하게 뒤에서 케셀바흐가 꿈꾸고 있던 원대한 계획을 실현시키려고 한다. 이를 위해 꼭 필요했던 인물인 피에르 르뒤크가 사망하자 순진한 청년을 협박하여 피에르 르뒤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한다. 


한편 이번편에도 반가운 이름들이 몇 개 등장하는데, 그 유명한 영국 탐정인 숌즈 (간간히 숌즈는 뭘 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근황만 나온다. 예를 들어 숌즈도 추적하고 있다.), 전편에서 함께 사라졌던 빅투아르 유모 (에른몽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빅투아르 유모가 돌보고 있는 주느비에브라는 아가씨도 나온다. 후에 나오지만 이 아가씨는 뤼팽의 친 딸로 뤼팽이 부귀영화를 안겨주려고 했지만 주느비에브는 아버지와는 달리 천성이 소박하고 정직하여 이를 원치 않는다. 주느비에브에 대해서 뤼팽은 아버지다운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그 애는 매혹적인 처녀가 되었어. 그리고 너무나 부드럽고 진지해! 그 애 어머니의 눈, 나를 눈물나도록 만들엇던 그 두 눈, 맙소사,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아득한지! 그리고 얼마나 달콤한 기억인지. 조금 슬프긴 하지만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는 그 애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애쓸 거야. 바로 지금부터! 오늘 저녁부터! 오늘 저녁부터 그녀에겐 약혼자가 생기는 거야. 그것이야말로 젊은 처녀들이 바라는 행복의 조건 아닐까?


뤼팽, 세르닌 공작 그리고 르노르망 국장이 함께 이 사건을 풀어나가게 되는데 알고 보니 이 3명의 인물은 모두 동일 인물이었다. 파리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던 자가 뤼팽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처음에는 각자 따로, 그리고 나중에는 한사람인 게 밝혀지고 뤼팽은 사건의 전말을 알기 위해서 애쓴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은 뤼팽 자신에게도 너무나 가혹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올리브색 프록코트라는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다. ㅎㅎ





연대는 곧 복종이오. 나는 복종하지 않소!


겉으로 보기에 가장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야말로 사실은 가장 간단하다오.


*돌로레스 케셀바흐 (돌로레스 드 말라이히)

책의 서두에서 살해 당한 케셀바흐의 부인으로 상심한 돌로레스를 돌봐주게 되면서 뤼팽과 사랑에 빠진다. 원래 이 모든 사건의 배후이며 뤼팽을 경쟁자로만 생각했지만 어느새 뤼팽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뤼팽을 죽이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진실을 알게 된 뤼팽에게 결국 최후를 맞게 된다. 참고로 돌로레스는 고통이라는 뜻이라고 한다.